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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차 ]
[서론]
기록적 폭염, 가축도 위험하다…정부, ‘축사 온도저감 대책’ 긴급 가동
2025년 7월, 전국을 덮친 이례적인 폭염이 연일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넘나드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사람뿐만 아니라 가축들의 생명도 위협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2024년 한 해 동안 여름철 폭염으로 인해 120만 마리 이상의 가축이 폐사했던 안타까운 사례를 떠올려 보면, 폭염은 단순한 불편을 넘어서는 ‘생존의 위기’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에 정부는 가축 폭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으로 ‘축사 온도저감 긴급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가축 보호에 총력을 다하기로 하였습니다. 특히, 폭염 취약 축산농가를 대상으로 환기장치, 차광막 설치, 냉수 공급 등의 긴급 지원이 본격화되며, 전국 지자체와 농림축산식품부, 한국농어촌공사가 협력하는 폭염 대응 TF(Task Force)도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이번 블로그 글에서는 이와 같은 축산 폭염 대응 정책의 핵심 내용과 농가 지원 방식, 피해 예방을 위한 행동요령을 상세히 안내하겠습니다. 폭염으로 인해 위협받는 가축의 생명과 농가의 생계를 보호하기 위해 정부가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그리고 축산농가에서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는지 함께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1. 폭염 가축 피해 현실화…2025년 여름, 지금도 위기 상황
기상청에 따르면 2025년 7월 현재, 폭염주의보와 경보가 전국적으로 동시 발효되며 폭염 일수가 예년 대비 1.5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특히 가축의 생존 한계 온도는 28도에서 30도 수준으로, 사람이 견디는 더위보다 훨씬 낮은 온도에서도 치명적인 피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닭은 고온 스트레스에 매우 취약해 30도를 넘는 온도에서는 산란율이 급감하고, 33도 이상에서는 폐사율이 급격히 증가합니다. 소나 돼지 역시 사료 섭취량이 줄어들고 면역력이 떨어져 각종 질병에 노출되기 쉬운 환경이 됩니다.
2024년 기준, 여름철 가축 폐사 피해는 전국적으로 약 123만 마리에 달했으며, 그중 절반 이상이 닭과 오리 등 가금류였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단지 생물학적 피해에 그치지 않고 농가의 소득 감소와 연쇄적인 물가 상승, 축산물 공급 불안정으로 이어져 사회 전체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정부는 이러한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조기 대응 차원에서 이번 여름철 폭염 대응 강화책을 발표하게 된 것입니다.
2. ‘축사 온도 낮추기’ 전방위 지원…차광막·환기팬 설치부터 급수대책까지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7월 8일부터 전국 모든 시도에 ‘폭염 가축피해 최소화 TF’를 구성·운영하며 폭염 대응체계를 전면 강화했습니다. 주요 조치는 다음과 같습니다.
▷ 차광막·환기팬 등 온도저감 장치 설치 지원
- 고위험 축산농가(무환기 시설, 노후 축사 등)에 대해 차광막, 송풍기, 미스트 팬 등 장비 설치를 긴급 지원합니다.
- 소규모 농가에 대해서는 공동지원방식으로 장비 배치 및 유지관리 인력도 지원하여 실제 설치 후 활용 가능성을 높입니다.
▷ 축사 냉수공급 긴급 급수체계 구축
- 가축체온을 직접 낮추기 위한 냉수 공급이 핵심 전략으로 추진됩니다.
- 한국농어촌공사와 지자체가 협력하여 축사까지 물이 연결되지 않는 지역에는 급수차량을 이용한 물 공급도 병행됩니다.
- 수계 근처 농가에는 지하수·농업용수 사용 우선권을 부여하여 물 부족 사태도 방지합니다.
▷ 폭염특보 연계 집중관리 시스템 가동
- 기상청에서 폭염경보가 내려진 지역을 우선순위로 지정하고, 해당 지역 축산 농가에 집중 지원합니다.
- 축산물품질평가원, 지자체 수의사 등과 함께 농장별 현장 점검도 강화하여 피해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합니다.
이와 함께 온도저감 시설에 대한 설치비의 80%까지 정부가 보조하는 한시적 지원 제도도 시행 중입니다. 축산농가가 즉각적인 대응을 할 수 있도록 신속한 신청 및 접수 절차를 간소화하고 있으며, 지자체 농업기술센터 또는 농림부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 가능합니다.
3. 폭염 속 가축관리 요령, 농가가 꼭 알아야 할 체크리스트
정부의 지원 정책도 중요하지만, 농가 스스로 실천할 수 있는 폭염 대비 가축관리 요령도 함께 숙지해야 가축 생명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축종별로 권장되는 관리방법입니다.
▷ 닭과 오리 등 가금류
- 축사 내부 온도 28도 이하 유지가 중요합니다.
- 가능한 낮에는 사육밀도를 줄이고 송풍기를 가동해야 하며, 급수탱크에는 시원한 물을 자주 보충해야 합니다.
- 야간에는 자연환기를 극대화하여 축사 내 열을 배출해야 하며, 미스트 분사도 효과적입니다.
▷ 소와 돼지 등 중대형 가축
- 고온 시 사료 섭취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이른 아침과 저녁에 급이 시간을 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 충분한 음수 공급이 핵심이며, 물탱크와 수조를 주기적으로 청소해 수질도 관리해야 합니다.
- 외부 직사광선을 막을 수 있도록 축사 주변에 그늘을 설치하거나 나무식재도 효과적입니다.
▷ 전기설비 안전관리도 병행해야
- 환기팬, 송풍기 등의 가동이 늘어나는 만큼 전기화재 위험도 증가합니다.
- 누전 차단기 작동 여부 점검, 전선 피복 손상 확인, 축사 내 먼지 청소 등 안전관리를 병행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관리요령은 농촌진흥청, 축산물품질평가원, 지자체 농업기술센터에서 배포하는 가이드북이나 영상자료로도 확인 가능합니다.
4. 축산농가의 생계 보호를 위한 장기 대응 방안은?
정부는 단기적 지원 외에도 폭염 대응을 구조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중장기 전략 마련에도 나섰습니다. 대표적인 계획은 다음과 같습니다.
▷ ICT 기반 ‘스마트 축사’ 보급 확대
온도, 습도, 공기 질 등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스마트 축사를 2026년까지 5,000농가 이상 보급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가축 건강 모니터링, 자동 환기, 원격 관리 시스템 등으로 대응력을 높이겠다는 것입니다.
▷ 에너지 자립형 축사 구축 지원
태양광, 지열 등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한 에너지 자립형 축사도 보급 확대 대상입니다.
폭염 시 전력소모가 급증하는 축사의 특성을 고려해 냉방장치의 전기요금을 절감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지원합니다.
▷ 축산 재해보험 보장 확대
폭염, 한파 등 자연재해에 의한 가축 피해를 보장하는 축산재해보험의 보장범위를 확대하고, 농가 자부담을 경감하는 방식도 검토 중입니다.
이러한 중장기 정책은 단순히 폭염 한철을 넘기는 대응이 아니라, 기후변화 시대에 생존 가능한 축산업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근본적 변화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마무리]
정부의 대응도, 농가의 실천도 함께 필요할 때
기후위기의 현실 속에서 가축도 더 이상 자연의 보호막 아래만 있을 수 없습니다. 인간이 견디기 어려운 고온 환경은 가축에게는 곧 생사의 문제가 됩니다. 정부는 폭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신속한 대응에 나섰고, TF 구성, 장비 지원, 급수체계 구축 등 전방위 대응을 진행 중입니다.
그러나 이 모든 정책이 실효성을 갖기 위해서는 현장 농가의 적극적인 대응과 예방 조치가 병행되어야 합니다. 가축을 위한 최소한의 보호 장치, 급수, 환기, 온도 조절은 곧 농가 스스로의 생계와 직결된 생존 전략임을 인식해야 합니다.
정부의 폭염 대응 지원은 현재도 진행 중이며, 각 지역 농업기술센터나 지자체 축산과를 통해 지원 상담 및 신청이 가능합니다. 또한 농림축산식품부 홈페이지와 축산물품질평가원, 농진청 등에서 최신 정보와 가이드를 수시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여름, 한 마리의 가축이라도 폭염으로 희생되지 않도록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