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금융자산 18조 원, 클릭 한 번으로 찾는 방법
금융 거래를 하다 보면 오래전에 개설한 계좌나 가입한 보험, 혹은 카드 포인트까지 깜빡 잊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소액이라고 생각하고 방치하다 보면 이 자산들이 쌓여 상당한 금액으로 늘어나기도 합니다. 최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6월 말 기준으로 금융소비자가 찾아가지 않은 ‘숨은 금융자산’은 무려 18조 4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이처럼 막대한 규모의 자산이 주인 없이 방치되고 있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와 금융권은 ‘숨은 금융자산 찾아주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숨은 금융자산의 의미와 조회 방법, 환급 절차, 그리고 주의사항까지 상세히 안내드리겠습니다.
숨은 금융자산은 단순히 은행 계좌에 남아 있는 소액 잔액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금융소비자가 인지하지 못하거나 오랫동안 거래하지 않아 사실상 방치된 모든 금융 관련 자산을 포괄하는 개념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장기간 거래가 없는 예금·적금, 해지하지 않고 방치된 투자자예탁금, 미청구된 보험금, 신탁 상품 잔액, 증권 계좌 속 미수령 배당금, 사용하지 않은 카드 포인트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예를 들어 보험사에 가입했지만 만기 시점을 놓쳐 청구하지 못한 보험금, 증권사 계좌에 남아 있는 소액 투자금이나 배당금, 그리고 여러 장의 카드에 쌓여 있지만 현금화하지 않은 카드 포인트 등이 모두 숨은 금융자산에 포함됩니다.
이러한 자산은 대체로 금융소비자가 바쁜 생활 속에서 미처 확인하지 못하거나, 오랜 시간 잊어버린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은행 계좌를 여러 개 운용하거나 직장 이동, 이사, 전화번호 변경 등으로 금융사의 안내를 받지 못했을 경우 숨은 자산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정부와 금융권은 이처럼 흩어진 자산을 소비자가 쉽게 확인하고 환급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하여 누구나 간편하게 숨은 금융자산을 찾을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숨은 금융자산 조회 및 환급 방법
숨은 금융자산을 확인하려면 공식적으로 제공되는 서비스 채널을 이용해야 합니다. 대표적으로 금융감독원의 ‘파인(FINE)’ 홈페이지와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 ‘어카운트인포(Account Info)’가 있습니다. 이 두 가지 서비스는 금융소비자들이 모든 금융권의 계좌와 숨은 자산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통합 조회 기능을 제공합니다.
1. 파인(FINE) 홈페이지 이용 금융감독원이 운영하는 파인 홈페이지의 ‘내계좌 통합조회 및 관리’ 메뉴에 접속하면, 모든 금융권의 계좌 현황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서비스는 은행, 보험사, 증권사 등 주요 금융기관과 연계되어 있어 휴면 계좌나 장기 미거래 계좌까지 확인할 수 있으며, 일정 금액 이하의 예금은 즉시 환급 신청도 가능합니다.
2. 어카운트인포 앱 이용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금융결제원이 제공하는 ‘어카운트인포’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설치할 수 있습니다. 이 앱은 본인 인증을 거치면 모든 은행 계좌, 카드, 보험, 증권 계좌 정보를 통합해 조회할 수 있으며, 특히 미사용 카드 포인트까지 확인 후 현금화할 수 있는 기능이 제공됩니다. 앱을 통해서도 휴면 예금, 적금, 투자자예탁금 등을 쉽게 환급받을 수 있습니다.
3. 개별 금융사 방문 및 상담 온라인 조회가 어려운 경우 가까운 은행 영업점이나 해당 금융사의 고객센터를 직접 방문해 숨은 자산 조회를 요청할 수도 있습니다. 일부 금융사는 자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개별적으로 미청구 보험금이나 투자자 예탁금 조회 기능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환급 가능한 숨은 금융자산 종류와 유의사항
숨은 금융자산은 자산의 종류와 상태에 따라 환급 방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우선 은행 예금·적금의 경우, 1년 이상 거래가 없고 잔액이 100만 원 이하일 경우 즉시 환급이 가능합니다. 투자자예탁금과 신탁 계좌도 마찬가지로 장기 미거래 상태일 경우 소액 자산은 온라인에서 바로 환급 신청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고액 자산이나 특수 상품의 경우에는 해당 금융기관의 별도 확인 절차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카드 포인트는 ‘내 카드 한눈에’ 서비스를 이용하면 보유한 모든 카드의 미사용 포인트를 통합해 조회할 수 있으며, 현금화 서비스도 지원됩니다.
다만 카드사별로 포인트 현금화 기준이 다를 수 있으므로 상세한 조건은 각 카드사 안내를 확인해야 합니다. 또한 보험사의 경우 만기보험금, 중도보험금, 휴면보험금 등은 파인에서 조회되지 않을 수 있어 ‘업권별 계좌 조회 및 관리’ 메뉴를 통해 개별 확인해야 합니다.
증권사의 경우 실물 주권을 찾아간 뒤 명의개서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발생한 배당금 등은 일반적인 통합 조회 서비스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관련 금융협회나 증권사를 직접 통해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모든 금융자산이 통합 조회 서비스에서 확인되는 것은 아니며, 일부는 개별 조회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점을 반드시 유념해야 합니다.
캠페인 기간과 주의사항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숨은 금융자산을 국민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찾아갈 수 있도록 2025년 9월 15일부터 10월 31일까지 ‘숨은 금융자산 찾아주기 캠페인’을 실시합니다. 이 기간 동안 모든 금융회사가 참여해 소비자 개별 안내를 강화하고, 온·오프라인 홍보를 통해 숨은 자산 조회와 환급 방법을 널리 알릴 예정입니다. 영업점, 홈페이지, SNS, 앱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포스터와 안내장을 배포하고 있으며, 개별 고객에게 이메일·문자·알림톡으로도 안내가 제공됩니다.
다만 주의해야 할 점은 금융기관이 환급을 위해 신분증 사본이나 계좌 비밀번호, OTP 번호 등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또한 공식 홈페이지와 앱 외에 이메일이나 문자로 발송된 URL은 금융사에서 제공하지 않으므로, 출처가 불분명한 인터넷주소는 절대로 클릭하지 않는 것이 안전합니다. 금융사에서 환급을 빙자해 금전 이체를 요구하거나 수수료를 청구하는 경우는 없으므로, 이러한 사례는 보이스피싱이나 금융사기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맺음말
숨은 금융자산은 단순히 소액이라고 치부하기 쉽지만, 여러 해 동안 누적되면 생각보다 큰 금액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2025년 현재 전국적으로 18조 4천억 원 규모가 방치되어 있다는 사실만 보아도, 나도 모르는 내 자산이 어딘가에 숨어 있을 가능성이 충분히 존재합니다. 금융당국과 금융권이 제공하는 공식 서비스인 파인과 어카운트인포를 활용하면 안전하고 간편하게 숨은 자산을 확인하고 환급받을 수 있습니다. 캠페인 기간을 활용해 잊고 있던 자산을 꼭 찾아내시길 바랍니다. 나의 권리를 스스로 확인하고 챙기는 것이 현명한 금융생활의 첫걸음입니다.
문의: 금융위원회 금융소비자정책과(02-2100-2642), 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보호총괄국(02-3145-5680)